사망소재 있어요(ㅠㅠ)



자란 동네는 아주 낡은 곳이었다. 가끔 바람이 골목길 사이로 기어들어와서 담벼락을 건드리면 돌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골목을 전부 건너서 계단을 33개 오르면 녹슨 대문이 있다. 거기를 집이라고 불렀다. 바깥보다 안이 더 녹슨 건물이었다. 그 안에서는 곰팡이가 벽지의 끝자락을 먹고 자랐다. 겨울이면 수도관이 자주 얼어서 찬물로 머리를 감았다. 덜덜 떨면서도 아프지 않았다. 모두들 가난해서 새삼스럽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오이카와를 만났다. 약간 반짝반짝거리고 좋은 냄새가 났다. 내게서 나는 가난의 냄새와는 아주 달랐다. 피부마저 그림자지지 않고 하얘서 대부분 그 애를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그 애가 모두에게 친절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누군가에게는 유독 친하게 구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웃음조차 차가웠다. 오직 눈칫밥을 먹고 자란 애들만 그 사실을 알았다. 그 애는 나를 아주 식은 눈으로 보았는데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아, 역시 나랑은 멀리 있는 애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게 다였다.


체육 시간에는 체육복을 매번 빌릴 수 없어서 자주 아팠다. 혼자서 교실을 지켰다. 바깥에서 아이들이 체육복을 입고 뛰어다니면 창문으로 흙먼지가 들어왔다. 일부러 창문을 열어두는 날이 많았다. 흙먼지를 맞으면서 혼자 글자를 읽었다. 주인공이 아주 슬퍼지는 글자들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애들이 자주 불평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 날도 그랬다. 나는 내 것이 아닌 머리가 아팠고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햇빛이 날카롭게 내리쬐어서 더웠다. 피부에 흙먼지가 잘각대며 달라붙었다. 목구멍이 텁텁했다. 정수기는 복도를 빙 돌아가야 있었는데 그래서 체육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이 전부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몇 명은 가끔 미리 부탁하기도 했다. 나는 천천히, 복도에 들어오는 햇빛을 전부 맞으면서 복도 끝에 다녀왔다. 물병이 많아서 책가방을 썼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창문이 닫혀 있었다.


교실에 혹시라도 도둑이 들었을까봐 조금 빠르게 걸었다. 아이들 모두 내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잡히고 싶지는 않았다. 문을 열었을 때 오이카와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잠깐 목을 다듬었다. 오이카와가 자기 것이 아닌 책가방을 도로 닫았다.


요시다가 부탁한 게 있어서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항복하듯이 손을 들었다. 손바닥이 하얬다. 나는 고민하다가 그래, 하고 대답했고 그날 종례 시간에 요시다는 발표하듯이 손을 들고 지갑이 없어졌어요, 하고 말했다. 오이카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그 애는 딱 한 번 나를 돌아보았는데 아주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다시 의식하면서 벌어진 입을 닫았다.


그 후로도 지갑이 가끔 없어졌다. 담임은 복도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식으로 범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묵인했다. 오이카와는 그 후로도 나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변명이나, 반성이나, 뭐 그런 말들. 대신 나를 보는 눈이 조금 따뜻해졌다. 어느 쪽이든 별로지만 뭐라고 말하느니 차라리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애가 어쩌면 그렇게 멀리 있는 애는 아닐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어서 반이 바뀌었다. 나는 그 애를 복도에서도 마주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에는 사와무라가 꽃다발을 주었다. 우리는 둘 모두 가난했기 때문에 나는 크게 감격했다. 그리고 오이카와가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 애의 손은 텅 비어있었다. 나는 사와무라에게 받은 꽃다발을 뒤로 감췄다. 우리는 어떤 축하의 의미도 없이 졸업 사진을 찍었다. 번호 줘, 사진 보내줄게. 오이카와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핸드폰이 없어서 대신 이메일을 적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오는 일은 없었다. 나는 앞 마당에 쌓인 눈을 쓸면서 그 사진이 좀 웃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대학은 가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도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서 아깝지는 않았다. 사와무라는 자기 아버지가 하는 고물상 일을 물려받을 거라고 말하면서 술을 마셨다. 나는 일을 물려줄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들었다. 신문의 구직란을 뒤지면서 조금 시간을 허비했다. 조건은 간단했다. 주급으로 받을 것, 점심을 줄 것. 그런 가게를 하나 찾았다. 낡은 술집이었는데 동네의 그 꼬불거리는 골목 사이에 있는 곳이었다. 오직 그 가게를 아는 사람들만이 오는 그런 가게. 차라리 나았다. 


그리고 거기서 오이카와를 만났다. 가게를 들어서는 그 애는 여전히 반짝거리고 하얬는데 어쩐지 나는 그 애가 가난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가까이 가면 좋은 냄새가 났다. 오이카와는 체육 시간에 텅 빈 교실에서 나를 마주쳤을 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항복한 것처럼 손을 드는 일은 없었다. 


오랜만이네.


오이카와가 먼저 말을 걸었다. 뭐라고 대답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그러게, 라고 말했다. 메뉴판을 건네자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여기서 일해?

그래.


오늘 끝나고 볼까. 오이카와는 그렇게 말했다. 아주 웃기다고 생각했다. 약간 여자를 꼬시는 말 같기도 했고 오래된 친우에게 건네는 말 같기도 했다. 어쨌든 나한테 할 말은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이카와가 소리내어서 웃었다.


나는 한 시에 집에 가. 


오이카와가 알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일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그 애를 조금 훔쳐보았다. 기억하는 것보다 조금 등이 굽었다. 과거를 변명할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에 어울리는 정도로는 충분했다. 그 애는 천천히 술을 마셨다. 조금 쓸쓸해 보였다.


일을 마치고 나는 그 애를 불렀다. 키가 컸다. 고등학생 때도 이렇게 컸었나. 오이카와는 눈을 비비면서 이제, 라고 말했다. 조금 고민하는듯이 끝이 없었다. 


우리 집으로 가자.


나는 그 애가 나의 가난을 비웃지 못하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들어가면서 편의점에서 술과 기름에 튀긴 과자를 조금 샀다. 바스락거리는 비닐 봉지를 들고 좁은 골목을 둘이 걸었다. 그 애는 서른 세 개의 계단을 마주하고는 조금 웃었다. 나는 계단을 한 번 찼다. 모래가 바스러졌다.


여기 계단은 딱 서른 세 개야. 


항상 여기를 올라갈 때마다 생각해. 오늘도 계단을 오르는구나, 하고. 아마 언젠가 서른 세 개를 다 걸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그런데 항상 마지막이 되면 발을 헛디딘다. 거기에 뭐가 있나봐. 아무튼 그러면 나는 마지막 계단을 건너뛰어버리는 거야. 그러니까 나는 서른 두 개밖에 걷지 못하는 거지. 그렇게 되면 하나가 언제 나타날지는 모르게 돼.


나는 비밀스럽게 말했다. 사와무라에게는 말한 적이 없었다. 사와무라는 자기 계단을 갖고 있으니까 알 것이다. 오이카와는 동의하는듯 아닌듯 어정쩡하게 웃었다. 그 웃음을 보면서 머리카락이 갈색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그 애랑 서른 세 개의 계단을 걸었다. 정말로 마지막이 되면 힘들어져서 발을 헛디뎠다. 건너뛰기 전에 오이카와가 팔을 꼭 붙들었다.


오늘은 괜찮을 거야.


그 애의 머리카락이 팔락였다. 나는 갈색을 빤히 쳐다보았다. 서른 세 개의 계단을 전부 밟아서 집에 도착했다. 평상에 누워서 맥주 캔을 땄다. 거품이 부그르르 일었다. 알루미늄 캔을 부딪혔다. 맥주가 조금 흘렀다.


이름이 스가와라지. 


그 애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한 번도 그 애가 내 이름을 알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질문에 답을 얻었다. 내 이름을 아는구나, 멍하니 말했다.  


다시 볼 거라고 생각해서.


이름을 알아뒀어. 그런데 여기일줄은 몰랐고. 그 애가 덧붙였다. 그건 내가 그 애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오이카와가 집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


알고 있었지?


내가 너랑 비슷한 곳에 사는 거. 나는 고개를 저어야 할지 아닐지 몰랐다. 처음 들었지만 모르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스러미가 잔뜩 덮인 평상 위에 오이카와가 등을 눕혔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별이 반짝거렸다.


나 그거 숨기려고 고등학생 때 엄청 노력했는데. 근데 너한테 걸려서 망했어.


하하, 하면서 그 애는 웃었다. 나는 별로 우습지 않았다. 탄산이 탁, 하고 터지면서 목을 타고 지나갔다. 


그래서 3학년 때 엄청 조용하게 살았잖아. 나 겁 엄청 많거든.

내가 말할까봐?

그건 아니고.


나는 그 애 옆에 누웠다. 별이 한꺼번에 내려앉았다. 팔을 뻗어서 튀긴 과자를 집어먹었다. 바스락바스락, 별들이 폭발하는 소리가 입 안에서 났다. 그때는 왜 그렇게 가난해보이는 게 싫었지, 라고 말하면서 그 애는 웃었다. 나는 그 애가 그렇게 자주 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결국 이렇게 될 걸.


그 애는 변명을 몰랐다. 가난이 우리의 모든 방패막이었다. 나는 그 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그 애는 가난하게 살았다. 위로나 자책이 없더라도 우리에게 죄를 물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날 맥주를 한 번 더 사러 다녀왔다. 계단을 다시 오를때는 둘 모두 취해서 발을 헛디뎠다. 그리고 쓸모 없게 웃었다. 다음 날 일어났을 때 그 애는 자기 번호를 적어주었다.


사진은?


아 맞다. 보내줄게. 오이카와는 자기 머리에 손을 얹으면서 말했다. 나는 다시 가게로 출근했다. 번호는 잊어버렸다. 오이카와는 두 번 찾아오지 않았고 사진도 오지 않았다. 나는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 



*


그 애가 찾아오지 않고 새해가 되었다. 술집은 가난했지만 판촉용으로 달력을 만들었다. 종이가 빳빳했다. 장을 넘길 때마다 꺾이지 않은 소리가 났다. 이 낡은 가게에 그런 새 물건이 있는 것이 이상하고 좋았다. 낡은 것들을 오래 보아서 별 거 아니어도 새 것을 받으면 가슴이 벅찼다. 사장은 혀를 차면서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말했다. 나는 그 애도 나같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 빳빳한 달력을 두 개 챙겼다. 집에 가서 낡은 벽지에 새 달력을 걸었다. 저들끼리 싸우면서 뽀득대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뿌듯했다.   


매일 퇴근하고 집에 가서 달력을 넘겼다. 분명 새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낡아가고 있었다. 조금 서글펐다. 빨리 달력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게 슬퍼서 퇴근을 천천히 했다. 조금이라도 천천히 낡았으면, 하고 바랐다. 녹슨 철문이 시야에 들어왔다. 계단을 똑바로 걸었다. 스무 개를 넘어가면 슬슬 숨이 찼다. 헉헉대면서 문을 열었다. 


안녕.


그 애는 자기 집인 것처럼 우리 집에 있었다. 뭐야 너, 혀를 찼다. 이번에는 내가 항복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이번에는 정말로 조금 웃겼고 우리는 또 술을 마셨다. 1년 정도 낡은 별이 그 자리에 있었다. 나 말이야, 도쿄에 갈 거야. 그 애는 낡은 평상에 앉아서 단호하게 말했다. 발음이 살짝 씹혔다. 나는 그 애를 잠깐 바라보았다. 아는 형이 있는데, 이번에 도쿄에 간대. 나를 데려갈 수 있다고 해서. 우리랑 어울리지 않게 신중하게 말했다. 나는 그 애가 내 예상과 다른 애라는 것을 알았는데 조금 새로웠다.


잘 되면 꼭 부를게.


과연, 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갑자기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후다닥 뛰어 들어가서 그 애에게 달력을 떠안겼다. 그 애는 잠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다시 손에 들린 것을 보았다. 당황하는 대신 완전 새 거네, 하면서 웃었다. 조금 안심했다. 나를 부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가난해도 괜찮을 것이다.


꼭 불러.


나는 그렇게 말했다. 어쨌든 잘 되기를 바랐다. 그 애는 가난해서 나보다 더 힘들었을테니까. 우리도 조금 원하는대로 되는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이카와는 나보다 운이 좋을테니까 그 애에게 내 기적까지를 주었다. 우리는 또 쓸모 없이 웃고 마셨다. 이번에는 마치 마지막이라는듯이. 


다음 날 다시 말했다. 사진 보내. 아주 엄중한 경고를 내리듯이. 그 애는 똑같이 머리에 손을 얹으면서 맞다, 보낼게, 라고 말했다. 나는 세 번째로 메일 주소를 적었다. 그 애의 수첩은 매 번 똑같았다. 나는 정말로 그 애가 가난해도 괜찮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일 주일을 기다렸다. 이번에도 그 애는 사진을 보내지 않았다.



*


해가 바뀌었다. 가게는 달력을 만들지 않았고 부고는 우편으로 왔다. 교통사고라고 했다. 슬프다기보다 멍멍한 채로 휴가를 내고 도쿄에 갔다. 여기 주소가 있어서요, 그렇게 경찰이 말했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희한하게 보았다. 경찰은 연락할 주소가 여기밖에 없었다고, 몇 번이나 강조해서 말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혈연도 죄였다. 나는 십분 이해했다.


유품은 저기서 확인하시면 돼요.


걸음이 천천히 움직였다. 유품. 그 애의 그 수첩이나 뭐 그런 걸까 생각했다. 남길 게 몇 개나 있었을까. 가난은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 애의 몫까지 가난하고 싶었다. 받아든 상자는 작고 가벼웠다. 복도에 나와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꺼내보았다. 수첩, 볼펜 하나, 동전 몇 개. 아주 초라했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자 그제서야 조금 슬펐다. 수첩 사이에 삐죽 무언가가 튀어나와 있었다. 직 잡아당기자 사이에 끼워진 종이 조각이 힘없이 딸려나왔다.


초라한 종이 위에 우리의 초라한 졸업이 인쇄되어 있었다. 나는 그 처음보는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내 옷 뒤로 어쩔 수 없이 삐져나온 꽃다발이나 어쩐지 어정쩡한 표정이나, 어색하기 짝이 없는 학사모나 그런 것들. 그렇구나, 그 애가, 그 어색함이, 그 가난이 죽었구나. 갑자기 서글펐다. 나는 이 사진을 조금 더 전에 보았어야 했는데. 생각해온만큼 우스웠다. 울고 싶었다. 


집에 가볼 수 있어요?


경찰관이 조금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거기가 집인데 혼자 쓰는 곳이 아니라서 뭐... 말끝이 흐려졌다. 괜찮아요. 그냥 그렇게 말했다. 오이카와의 남은 물건이나 그런 것들이 보잘것 없어도 좋았다. 경찰관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주소를 알려주었다. 나는 그곳을 찾아갔다. 여럿이 쓰는 공간인듯 보는 것만으로 시끄럽고 낡아있었다. 그 애는 도쿄에서도 가난했던 것이다.


낮에 방문해서 아무도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나는 그 사이를 잠깐 걸었다. 금방 그 애의 자리를 발견했다. 이 곳과 어울리지 않게 하얀 달력이 걸려 있었다. 그 애가 새것을 많이 가졌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그 달력은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물건을 전부 통틀어도 눈에 띄었다. 나는 그 애에게 줄 달력이 더 없어서 슬펐다.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우리는 가난해도 새 것같은 물건을 더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나도 그 애에게 새 것인 사랑을 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애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다. 나는 이제 낡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애가 나에게 남긴 낡은 사진을 떠올렸다. 우리는 같이 가난했는데. 달력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 미야기로 돌아와서 달력 대신 낡은 사진을 걸었다. 조금 울었다. 혼자 가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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